이번 2024년의 마지막 날은 강원도 강릉에서 보내고 있다. 평소 여러가지 것들을 혼자서 하는 편인데 한번도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은 없어서 무계획으로 떠나버렸다.
2024년을 돌아보면서 기억에 남는 키워드 위주로 회고록을 작성해보려 한다.
2024년 기억에 남는 키워드
커리어의 대한 고민과 조급함
24년 1,2월에는 커리어의 대한 고민이 무지막지하게 컸던 것 같다. 백엔드 개발자로 일을한지 3년 6개월 정도에 접어들었고 조급한 마음을 굉장히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넥스트스텝에서 주관하는 커리어 NEXTSTEP 교육을 듣고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사실 이직의 대한 멘토링을 해주는 강의인줄 알았는데 일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환경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성장할 수 있을지의 대한 인사이트를 가르쳐주는 강의였다. 좋은 개발자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연차 상관없이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있구나 하고 조급함을 내려놓기로 했다.
대규모 권고사직
초여름 쯤 회사에서는 전체 인원의 50% 를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이제 좀 마음 다잡고 하려했더니..? 부서 단위로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팀단위로 과반수의 인원을 삭감했다. 다행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는 대상이 아니어서 남아있게 됐다. 하루 아침에 1인의 몫 이상의 일을 해야했다. 이 때의 나는 6개정도의 기업에 서류를 넣고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고있었다. 일주일에 과제를 3개를 받기도 하고 면접을 2개씩 보기도 했다. 서류나 과제는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번번히 고꾸라지니 면접 지식이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
회사에서는 인원 감축으로 봐야할 범위가 늘어났지만 오히려 의사결정을 진행하거나 레거시 프로젝트를 개선하는데는 훨씬 편해져서 오히려 소수의 환경이 나에게 잘맞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다시 한번 조급함을 내려놓고 좀 더 처해진 환경에 딥다이브 해보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때 넥스트스텝에서 만들면서 배우는 spring 교육도 같이 들었다.
낭만 강릉 여행
2024년도의 상반기는 계속 계속 공부만 했던 것 같다. 딱히 놀았던 기억도 없고 매일매일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거나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냥 멍때리거나 잤다. 공부를 해도 응용해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공부했다. 에너지가 점점 부족해지는 것을 느꼈고 남는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강릉 여행을 갔다.
원래도 밤바다를 무지~~~~~~~~ 좋아하는데 정말 인생에서 제일 기억하고 싶은 장면의 베스트 순위에 들정도로 너무너무 예쁜 바다와 밤하늘을 보았다. 친구들과 새벽까지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별을 봤다. 이게 낭만이지 라고 생각했다. 그 동안 조급하고 불안하고 걱정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는데 지금 이 순간 하나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면 놀아야지 놀아야지 하고 미루기만 하면 안좋은 감정들이 쌓이기만 하고 더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왜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엇을 위해서 계속 달리고 있는 건지도 생각해보게됐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기술 서적이 아닌 자기계발서나 소설같은 것도 읽어보면서 나를 되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구절이 하나있는데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라는 것이다. 자칫 행복의 역치를 낮추라는 말로 오인할 수 있지만 소소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잘 알고 그것들을 일상속에서 계속해서 찾아내는 재미를 가지면 나는 꽤나 행복하고 여유있는 사람이 되있을지도~
글또와의 만남
상반기에 넥스트스텝에서 만난 분에게 글또의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이전부터 글또를 알고있었는데 이번에 10기가 마지막 기수이니 꼭 신청해보라고 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블로그에 꾸준히 글만 기고하는 스터디인줄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정말 많은 것을 하고 있었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모두가 같은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발 직군이라는 공통 카테고리안에 운동, 요리 등 개발 이외의 것들도 엄청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놀랐고 또 느꼈다.. 세상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구나 ㅠ 또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나는 항상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나 모임을 갈구하는 편인데 이제서야 안것이 비통(?) 했다. 흑흑
글또 안에서는 정말 정말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얻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사람의 에너지의 대한 부분도 눈여겨 보고 있다. 매일 매일 꾸준히라는 것을 나는 되게 힘들어하는 편인데 정말 꾸준히 이타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독려해주는 분위기가 나는 정말 좋았다.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저속노화
건강에 관련된 것들에 엄청나게 관심을 가진 한해였다. 나는 작년(23년)에 피티를 받은이후로 혼자서 꾸준히 웨이트를 하고있는데 식단을 하게되면서 혈당스파이크나.. 저속노화, 치매예방 등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극단적으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24년에 꼭 지키려고 했던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 일주일에 2번은 웨이트+유산소 운동하기
-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한잔을 꼭 마시기
- 밥먹을 때 야채부터…
- 7시간 이상씩 자기 (1시에는 깨어있지않기!) <---- 이게 정말 굉장히 굉장히 어렵다 반은 지키고 반은 못지키고...
위와 같은데 나는 원채 유혹에 약하고 스스로에게 당근만을 주는 사람이라 위의 것들도 루틴화하는데 꽤나 힘들었다. 마지막것을 지키기 위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운동을 갔고 저녁에는 내 공부를 하고 일찍 자려고 노력했다. 한 2~3개월 정도 하니 그래도 이제 얼추 알람없이도 일어날 수 있게됐다! (얏호)
2025년 액션 아이템
운전
계속해서 미뤄오던 것이 있는데 바로 운전하기이다. 면허를 딴지는 10년이 넘었는데 장롱속에 박아둔지도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정말 미룰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 목표는 차 렌트해서 옆에 누구든 태우고 강화도 찍고 오기!
책읽기
어릴 때 이후로 책을 정말 정말 안읽고 있었는데 (1년에 1권?) 24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책을 읽고있다. 25년엔 두 달에 1권씩은 읽으려고 한다. 그리고 아래 읽다만 책들도 꼭 완독해야지.
(글또에서 책읽어또 라는 소모임안에 들어가있는데 흥미로워보이는 책들이 많아서 후에 조금 더 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2 (앞부분 읽다가 말았음)
- JVM 밑바닥까지 파헤치기 (진행중)
- 오브젝트 (중간까지 읽다가 말았음)
- 도둑맞은 집중력 (앞부분 읽다가 말았음)
- 인간관계론 (앞부분 읽다가 말았음)
- 예민함이란 무기 (앞부분 읽다가 말았음)
- ….
요가하기
24년에 기억에 남았던 키워드 중에 저속노화 가 있는데.. 이 저속노화의 조건중에는 유연함도 있다는 영상을 보고 25년에는 헬스도 헬스지만 요가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건 되게 인상깊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건데 몇년전에 세상에이런일이가 아직 방영하던시절… 엄청 건강하게 사시는 99살(?) 할머니가 나오셨는데 엄청나게 유연하셨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건강 = 유연함 요런 연결고리가 내 머릿속에 자연스레 생겼던 것 같다. 그냥 요가하기로 끝내면 흐지부지 될 것 같으니 다리찢기 90도 이상되기! 로 목표를 정해본다.
마무리
원래같으면 내년 목표로 뭐 좋은회사가기 이런 것들을 적었을테지만 24년은 내려놓는 한해가 되었기 때문에 딱히 적지는 않겠다.
내려놨다고 해서 좋은회사가기! 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내 환경안에서부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원하는 회사도 자연스럽게 가게되지 않을까? 24년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5년차 개발자가 되었는데 내년에는 좀더 여유있는 한계를 두지 않고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싶다 ~!
2025년 나자신 화이팅! 올해도 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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